키가 작은 사람이 실제 받고 있는 하이티즘(Heightism)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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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에서 키에 대한 차별이 크게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11월이라 생각이 든다. 그 당시 '미녀들의 수다'란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참석한 한 여성이 "내 키가 170cm라서 180cm 이상의 남자를 원한다",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 실패자)라고 생각한다"라는 발언을 했다. 그 당시 이 말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남녀가 남자의 키로 갑론을박 토론을 버렸고, 오죽하면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도 다룰 정도였다.(출처 1) 그 사건 이후, 키가 작은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급속도로 나빠졌고, 키 작은 사람들은 자신이 겉 사이즈를 강요하는 현대사회의 하이티즘(Heightism: 키 작은 사람에 대한 차별이나 멸시)과 루키즘(Lookism: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을 중요시하는 현상)의 피해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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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키 차별이 사회적 불평등을 만들 뿐만 아니라, 세대를 이어 재생산하는 중요한 문제라면, 이를 해결할 방안은 과연 없는 것일까? '키는 권력이다'의 저자 에르 팡은 키에 따른 차별 금지를 사회운동으로 확산하여, 키 차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함으로 키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을 없애자고 주장한다.
사회적인 문제를 한 번에 고치는 데는 분명 무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비로소 해결책을 찾을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과 차별 금지법의 시행으로 앞으로 내 아이가 자라날 한국이 좀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바뀌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하이티즘(Heightism)이라는 권력과 그 해결책
한국에서 살다 보면 매일 우리가 알듯, 모를 듯, 그러나 불쾌한 여러 차별들을 받으며 하루를 보낸다. 그런 차별들 중 하나가 바로 '키'에 대한차별일 것이다. '키로 인한 차별'은 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해결책은 없는지 알아보았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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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또 하나의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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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harles 🇵🇭 on Unsplash |
프랑스의 사회학자 니콜라 에르팽 (Nicolas Herpin)는 그의 저서 '키는 권력이다'에서 키 큰 남자가 키 작은 남자보다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단순한 가설이 아닌 사회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심리학, 고용 경제학, 교육사회학, 인구통계학 등 여러 학문의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하였다.
에르팽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통계조사를 통해,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단신의 남자는 장신보다 결혼을 할 확률이 낮았고, 벌어들이는 수익 또한 적었으며, 단신의 자살률은 장신보다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가난한 서민 자녀보다 월등히 키가 크다는 사실에서, 사회적 불평등이 키 차이를 낳았다고 지목하였다. 이러한 키 차이는 다시 빈부격차와 교육의 차이를 재생산하여 결국 키 큰 사람을 더 높게 평가하는 사회적 고정관념이 생겼다고 분석했다.(출처 2)
에르팽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통계조사를 통해,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단신의 남자는 장신보다 결혼을 할 확률이 낮았고, 벌어들이는 수익 또한 적었으며, 단신의 자살률은 장신보다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가난한 서민 자녀보다 월등히 키가 크다는 사실에서, 사회적 불평등이 키 차이를 낳았다고 지목하였다. 이러한 키 차이는 다시 빈부격차와 교육의 차이를 재생산하여 결국 키 큰 사람을 더 높게 평가하는 사회적 고정관념이 생겼다고 분석했다.(출처 2)
한국에서의 키 권력
에르 펭의 연구 조사 결과는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히려 하이티즘(Heightism)은 어느 다른 나라보다 더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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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ennifer Burk on Unsplash |
보건사회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17세 이하 남자의 평균 키는 월소득 300만 원 이상의 가구에서는 129.8cm인 반면, 100만 원 미만의 가구에서는 122.4cm로 무려 7.4cm나 차이가 났다.(출처 3) 이런 부의 불평등에서 오는 키 차이는 결국 30 ~ 40대에 신장에 따른 임금의 불평등을 만들어 냈다. 2010년 ‘한국 노동시장에서의 신장 프리미엄’이란 연구 논문에서 키가 1cm 증가함에 따라 연간 약 40만 원 정도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러한 키에 따른 임금의 차이 (3.8%)는 미국(2.5%), 영국(2.7%) 보다 컸다.(출처 4)
여자의 경우도 키는 '스펙'의 일부가 된 지 오래되었다. 2018년 ‘노동시장 이행과정에서의 신장 프리미엄’ 연구에 따르면 장신 여성은 평균 키 여성보다 취업 가능성이 3.4배 높았고 양질의 일자리를 가질 가능성도 3배 높았으며, 급여도 마찬가지로 12.6%나 많이 받았다.(출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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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차별의 해결방안
키 차별 금지법은 인권과 차별금지 차원에서 미국과 캐나다 일부 주에서 실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차별금지법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인권위 권고로 제정 논의가 시작된 후, 지난 17~19대 국회에서 총 6건의 법안이 발의됐으나 제정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출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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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편견의 나라, 한국
한국에서 살 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서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정말 요즘 한국에서 살기 힘들다.'였다. 비싼 한국 물가와 집값, 치열한 경쟁, 개인주의, 기본 예의 상실 등 많은 이유 때문에 한국에서의 생활이 힘들겠지만, 유독 한국 내의 다양한 '차별과 편견'이 큰 한 목을 차지한다고 생각이 든다. 남성, 여성, 노인, 장애인, 성소수자, 외국인 등에 대한 차별과 편견들 때문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인터넷에서 논쟁을 하고, 그와 관련된 뉴스를 거의 매일 접하고 산다. 많은 차별과 편견들 중 하나인 '키'를 고른 이유는, '키 차별'이 부(富)에 의한 사회적인 불평등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였다.사회적인 문제를 한 번에 고치는 데는 분명 무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비로소 해결책을 찾을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과 차별 금지법의 시행으로 앞으로 내 아이가 자라날 한국이 좀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바뀌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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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김종한 기자, 키작은 男 비하… 인터넷은 지금 '루저의 난', 한국일보, 2009/11/12
(출처 2)니콜라 에르팽, 키는 권력이다, 현실문화, 2008/3
(출처 3) 박선이 기자, 우리는 왜 큰 키에 집착하는가, 조선닷컴, 2008/3/21
(출처 4) 박기성, 이인재, 한국 노동시장에서의 신장 프리미엄, 2010/12
(출처 5) 민나리 기자, 씁쓸한 외모지상주의… 여성의 키는 ‘스펙’, 서울신문, 2018/1/8
(출처 6)허현덕 기자, ‘차별금지법은 나중에’라는 인권위원장 소식에 인권단체 반발, 비마이너, 2019//9/18
(출처 2)니콜라 에르팽, 키는 권력이다, 현실문화, 2008/3
(출처 3) 박선이 기자, 우리는 왜 큰 키에 집착하는가, 조선닷컴, 2008/3/21
(출처 4) 박기성, 이인재, 한국 노동시장에서의 신장 프리미엄, 2010/12
(출처 5) 민나리 기자, 씁쓸한 외모지상주의… 여성의 키는 ‘스펙’, 서울신문, 2018/1/8
(출처 6)허현덕 기자, ‘차별금지법은 나중에’라는 인권위원장 소식에 인권단체 반발, 비마이너, 2019//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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