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와 문학이 있는 강력 추천 팟캐스트

인터넷상에서 유통되는 음성 방송 콘텐츠’의 현주소와 새로운 부활의 원인과 장점을 알아본다.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문학이 있는 강력 추천 팟캐스트를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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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일찍부터 이야기에 매료되어왔다. 무서운 호랑이가 나오는 전래동화부터 화장실에 나타나는 귀신 이야기까지 부모님, 선생님 혹은 친구로부터 들어왔던 이야기를 한참이 지난 지금에서까지 우리는 생생히 기억한다. 이것은 아마도 그저 듣기만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에 우리의 상상력이 더해져 더욱 생동감 있게 이야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팟캐스트에서 전문 성우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욱 현장감 있고, 어느 4D 영화보다 몰입감이 더한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제는 눈부신 인터넷의 발달로 부모님, 선생님 혹은 친구가 해주었던 이야기를 팟캐스트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다. 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문학이 있는 강력 추천 팟캐스트'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더불어 현재 팟캐스트는 현주소와 팟캐스트만이 갖고 있는 특징 또한 알아보겠다.

Photo by Mohammad Metri on Unsplash

팟캐스트의 부활

 아이팟(iPod)의 pod와 방송(broadcast)의 cast의 합성어 팟캐스트(podcast)는 ‘인터넷상에서 유통되는 음성 방송 콘텐츠’를 말한다. 한국에서의 팟캐스트는 2010년대 초반 민감한 정치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나는 꼼수다'를 필두로 팟캐스트의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기존의 언론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디테일과 참신함은 그때 당시 기존 미디어에 식상에 했던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팟캐스트는 미디어 시장의 판을 뒤집고 새로운 대안 언론이 될 것이라는 큰 기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초기 콘텐츠들이 유독 정치·시사 분야에 많이 몰려 있어서였는지 아니면 유튜브의 인기의 인기 때문인지 점차 팟캐스트의 영향력과 입지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출처 1), (출처 2)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미디어 관련 전문가들은 사실검증 없는 정치 팟캐스트는 도태될 것이며, 비디오 콘텐츠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오디오 플랫폼의 미래는 비관적일 거라며 전망하였다. (출처 3) 하지만,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개인 녹음장비의 발달로 다양한 콘텐츠가 늘어남에 따라 다시금 팟캐스트는 높은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초 팟캐스트 포털 서비스 '팟빵'의 경우를 보면, 2012년 팟캐스트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8년 기준 250만 명 사용자와 35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였으며, 현재 2020년 1월에 약 2만 5천 개 이상의 다양한 방송이 서비스되고 있다. 그중 시사 분야는 1285개로 의외로 적은 반면에 교양이 4600개, 대중문화 2500개, 예능 1000개, 도서 1250개로 다변화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출처 4)

팟빵 누적 앱 다운로드 수

  이렇듯 점차 오디오  플랫폼 시장이 커지기 시작하자 2017년 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오디오클립'과 NHN벅스의 '팟티'가 후발주자로 이 시장에 뛰어들어 팟캐스트의 새로운 부활을 알렸다.  1인 미디어 활성화, 모바일 콘텐츠 시대의 도래 등의 원인 외에도 AI 스피커, 커넥티드카 등 플랫폼의 유통 채널이 크게 늘어난 것이 팟캐스트와 오디오 콘텐츠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로 보건대 조만간에 명실공히 새로운 대안 미디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출처 5)

Photo by Jason Rosewell on Unsplash

팟캐스트의 장점 - 멀티태스킹(Multitasking)

"1998년 12월 영국의 가디언지는 "금세기 벽두부터 전문가들의 요란스럽게 신문의 죽음을 공언해 왔다. 라디오가 나오자 라디오가 신문을 죽일 것이라고 큰소리쳤고 TV가 대중매체로 자리 잡자 TV가 신문을 죽일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컴퓨터가 등장했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그 어떤 새로운 미디어도 현존하는 미디어를 대처하지는 않았다. 다만 서로 보완할 분이다. 항상 뉴미디어가 등장하면 한때의 뉴미디어가 결국 올드미디어가 되지만 독점적인 미디어는 있을 수 없고 서로 보완하면서 발전한다는 말이 역시 타당한 것 같다.
<뉴스 통신사 24시, 이문호> (출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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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호 작가의 글처럼 오디오 플랫폼 기반의 미디어는 유튜브로 대표하는 비디오 기반의 미디오의 경쟁상대이거나 상호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왜냐하면 오디오 콘텐츠의 특성과 그만이 갖고 있는 큰 장점인 멀티태스킹(Multitasking)때문이다. 비디오 콘텐츠는 다른 무엇을 하며 소비할 수 없이 오로지 그 일 단 하나에만 몰두해야 하지만, 오디오 콘텐츠는 다른 무언가를 하면서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오디오 콘텐츠의 큰 매력이자 장점이다.

  지난 2017년 팟빵 이용자 1,4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단독으로 오디오만을 청취하는 행위만 하는 사용자는 불과 17%였다. 나머지 83%는 집안일, 운전, 야외활동, 회사 업무 등의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함께 하며 오디오를 청취하고 있었다. (출처 7)

팟캐스트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합되어있다. (출처 : 2017 팟빵 이용고객 설문조사)

  정덕현 칼럼니스트는 <7080 시대 라디오 드라마가 부활했다! 지금은 오디오 전성시대>라는 기고문에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의 힘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출처 8)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생산할 수 있으며, 다른 일을 하면서도 소비할 수 있는 편의성이 오디오 콘텐츠가 가진 가장 큰 힘인 것이죠. 오디오 콘텐츠는 1 대 1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됐다는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의 힘이 TV보다 강할 수 있는 것은 귀에 대고 직접 전해지는 청각의 힘이 1 대 1 소통의 느낌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괴벨스가 대중을 선전 선동하기 위해 다른 매체가 아닌 라디오를 가장 중요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팟캐스트 청취 방법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자체 팟캐스트 앱이 있지만, 안드로이드 폰에는 자체 앱이 없어 팟빵이나 팟티 같은 서드파티 앱을 사용했어야 했다. 하지만 몇 년 전에 구글에서 자체 팟캐스트 앱을 출시하여 어떤 팟캐스트든지 무료로 구독하고 에피소드를 다운로드하여 오프라인에서 편하게 청취가 가능해졌다.

[##android## Google 팟캐스트 앱 다운로드]

Google 자체 팟캐스트 앱, 이젠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팟캐스트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팟캐스트를 청취하는 경우라면, 애플 유저라면 Itune,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Google Play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보다 팟캐스트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link## 팟빵]이나 [##link## 팟피]에 가입하고 청취하는 방법이  가장 편하고 빠른 방법이다.


출처 1) 팟캐스트, 위키피디아
출처 2) 팟캐스트, 나무위키
출처 3) 이재준, 남정미 기자, "사실검증 없는 정치 팟캐스트, 자연 도태" "이미 수백만명 청취, 대안언론 가능성", 조선일보, 2012/5/9
출처 4) 유다정 기자, [디투피플] "영상하면 망한다" 팟빵이 그리는 오디오 콘텐츠의 미래, Digital Today, 2019/11/12
출처 5)서진욱 기자. 오디오북·팟캐스트… 이제는 '듣는' 콘텐츠 전쟁, 머니 투데이, 2018/8/28
출처 6) 이문호, 뉴스통신사 24시, 커뮤니케이션북스, 2012/10/26
출처 7) 팟빵, 오디오 플랫폼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2018/2
출처 8) 정덕현, 7080시대 라디오 드라마가 부활했다! 지금은 오디오 전성시대, 한국콘텐츠진흥원,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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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whoalice-moore on Pixabay

이제 본격적으로 지금까지 내가 들으며 가장 좋았던 팟캐스트를 소개해보겠다.

[KBS] 라디오 극장 - 국내 최고의 장편소설을 라디오 드라마로

 KBS 한민족방송에서 국내의 수준 높은 장편소설을 라디오 극화해 새벽 2시에서 2시 20분까지 한 달간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 한 화에 20분 분량으로 장편 소설 한 권을 약 20회에 걸쳐 방송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핫 했던 한국 소설을 각색하여 드라마로 재구성하고, 국내 최고의 성우진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어서 어느 4D 영화 못지않게 최고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바쁜 일상에 시간을 쪼개 책을 읽을 수 없는 분들에게는 이동 중이나 개인 업무에 읽고 싶었던 소설책을 들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 <양춘단 대학 탐방기>,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 클럽>, <나의 토익 만점 수기>를 재미있게 들었다.

[##windows## 팟빵: [KBS] 라디오 극장]     [##podcast## 팟캐스: [KBS] 라디오 극장]     [##rss-square## RSS: [KBS] 라디오 극장]

[KBS] 라디오 문학관 - 근현대 중.단편 작품을 라디오 드라마로

 우리에게 익숙한 근현대 중. 단편 작품을 오디오 북과 라디오 드라마의 형식으로 재구성하여 잊히고 있는 한국적인 정서와 고전의 풍부한 상상력을 일깨워주는 팟캐스트다. '라디오 극장'이 긴 호흡을 가진 장편을 다루고 있다면 '라디오 문학관'은 짧은 단편을 1 ~2 회, 50분 분량으로 구성하여 제작하였다. 근래에 <손현주 - 우아한 가족>, <유선희 - 파죽지세의 난>, <이문열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윤고은 - 오믈렛이 달리는 밤>을 흥미롭게 들었다.

[##windows## 팟빵: [KBS] 라디오 문학관]     [##podcast## 팟캐스: [KBS] 라디오 문학관]     [##rss-square## RSS: [KBS] 라디오 문학관]

[KBS] 다큐멘터리 역사를 찾아서 -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의 역사를 라디오 드라마로

 2004년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KBS가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는 목적으로 방송을 시작하였다. 고구려사를 시작으로 발해, 백제, 신라에서 조선시대까지 전반적인 한국의 역사를 드라마식으로 구현하여 재미있게 청취할 수 있게 해준다. 한국의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만한 훌륭한 콘텐츠가 많이 있다.

[##windows## 팟빵: 다큐멘터리 역사를 찾아서]     [##podcast## 팟캐스: 다큐멘터리 역사를 찾아서]     [##rss-square## RSS: 다큐멘터리 역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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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소라소리 - 윤소라 성우의 목소리로 듣는 책낭독

  윤소라 성우가 직접 책을 골라 읽어주는 팟캐스트로 오디오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록 책을 그대로 읽어주어 드라마적인 흥미는 떨어지지만, 오디오북을 무료로 그것도 명실상부 최고의 성우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것으로도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지금 현재 서비스가 종료되었지만 약 40개 이상의 책을 들을 수 있다.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황혼의 반란>, <사노 요코, 사는 게 뭐라고>, <코니 월리스, 여왕 마저도>, <카렐 차페크, 결혼 사기꾼>을 무척 흥미롭게 들었다.


[##windows## 팟빵: 오디오북 소라소리]     [##podcast## 팟캐스: 오디오북 소라소리]     [##rss-square## RSS: 오디오북 소라소리]

영미 문학관 -  영미 문학계의 우수 원작을 원어로 낭독

  이승렬과 케일린이 벤자민 프랭클린의 위인 전기문,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조지 오웰의 1984 등 세계 최고의 영미 문학을 원어로 낭독해 준다. EBS 영미 문학관 이후 '승열과 케일린의 영미문학관'으로 팟캐스트에서 활동하였다. 지금은 오디오클립에서 [##link## 잘 알지도 못 하면서 (해외문학 전문 토크쇼 & 낭독 드라마 쇼!)]를 진행하고 있다. 영어 공부나 해외 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오랫동안 꾸준한 인기와 사랑을 얻어온 만큼 영미 문학에 있어서만큼 독보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windows## 팟빵: 영미 문학관]     [##podcast## 팟캐스: 영미 문학관]     [##podcast## 팟캐스: 승열과 케일린의 영미문학관]     [##rss-square## RSS: 영미 문학관]

[80 스튜디오] 무서운 이야기 공포라디오 - 무서운 이야기와 도시괴담

  무서운 이야기와 도시괴담, 번역 괴담을 이야기로 풀어주는 팟캐스트로 며칠 전부터 듣기 시작했다. Reddit 번역 괴담은  귀신보다는 살인, 미스테리 등을 다루고 있는 반면에 2ch 괴담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귀신 이야기가 많다. 미스터리와 공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즐겁게 청취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팟캐스트는 팟빵에서만 들을 수 있으니 웹이나 서드파트 팟빵 앱을 다운로드하여야 청취가 가능하다. 이 팟캐스트가 취향에 맞는다면 팟빵에만 있는 [##podcast##  기묘한 이야기], [##podcast## 왓섭! 공포라디오]도 들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windows## 팟빵: [80 스튜디오] 무서운 이야기 공포라디오]    

Photo by Comfreak on Pixabay

재미있는 이야기와 문학이 있는 라디오 드라마

 시사방송만 듣고 있었던 내가 점차 정치에 지쳐갈 무렵 시사 분야가 아닌 다른 종류의 팟캐스트를 찾다가 우연히 [##podcast## <EBS 북카페>]를 듣게 되었다. <EBS 북카페>는 신간과 추천 도서를 소개하고 한국 장편 소설을 라디오 드라마로 재연하는 콘텐츠다. 이 팟캐스트에서 처음으로 라디오 드라마를 들으니 갑자기 내가 중학교 시절에 별밤을 들었을 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내가 중학생이던 시절에는 '라디오의 전성기'라 불릴 만큼 그 인기는 대단했었는데, '별이 빛나는 밤에(일명 별밤)을 듣지 않으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 정도였다. 나는 별밤에서 매주 한 번씩 해주었던 라디오 꽁트를 가장 좋아했다. 음성만으로 이루어진 단편 드라마를 들으며 얼마나 웃고 울었는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귀로 듣는 라디오 드라마가 어떤 영상보다 더욱 선명하고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그저 청각을 이용하여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내가 <EBS 북카페>를 듣기 시작한 이후 나는 시사와 정치 관련 팟캐스보다 문학, 미스터리, 공포 장르의 드라마 팟캐스트를 더 많이 듣게 되었고, 지금은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지 언제나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 열혈 애청자가 되었다.

  당신이 아직 팟캐스트를 알지 못해 들어보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청취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새해부터 책을 눈이 아닌 귀로 읽기 시작한다면, 올해가 끝났을 무렵에는 생각보다 많은 양의 책을 청취했다는 것에 대해 매우 놀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처럼 팟캐스트 열혈 애청자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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